"봉사는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는 나눔의 몸짓입니다. 여기에 우리 이웃들에게 웃음까지 선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각종 재능기부로 지역 소외이웃들에게 미소를 선물하는 이들이 있다. 20년 넘게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인천시민자원봉사회 서구지회다.

▲ ㈔인천시민자원봉사회·한국웃음운동인천본부 서구지회 회원들이 웃음운동 확산을 위한 특별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 ㈔인천시민자원봉사회·한국웃음운동인천본부 서구지회 회원들이 웃음운동 확산을 위한 특별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1998년 순수 민간 자원봉사단으로 출범한 인천시민자원봉사회 서구지회는 무려 21년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버팀목이 돼 왔다. 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 제작 지원, 소외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및 효사랑 나눔잔치, 길거리 수목 식재 및 환경정화 봉사, 사할린 및 북한동포 돕기 운동 등 선행 범위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회원들이 가장 의미를 느끼는 활동은 ‘사랑의 쌀 뒤주’ 행사다. 단순히 쌀을 포대로 구매해 전달하는 것이 아닌 회원들이 원하는 만큼 자발적으로 쌀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생활이 넉넉지 않더라도 누구나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모인 쌀은 연말 송년행사를 통해 지역 내 한부모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에 전달된다. 수혜자들도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환경정화 봉사에 참여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순기능도 갖는다.

특히 지회는 올해부터 지역 내 ‘웃음운동’ 확산에도 힘을 보태기 위해 ㈔인천시민자원봉사회·한국웃음운동인천본부 서구지회로 거듭났다. 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등을 돕는 웃음운동을 곳곳에서 벌인다. 지역에 웃음을 전달하는 임무를 새로 맡은 만큼 책임감도 크게 다가온다.

강병진 회장은 "고령화사회에 발 맞춰 주간보호센터 및 재가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기억력 향상을 돕는 웃음운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웃음운동이 지역사회에 자리잡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회는 23일 서구 노숙인 재활시설인 ‘은혜의집’에서 재능기부 공연도 펼친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재능기부자들이 주축이 돼 준비했다.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등 인식 개선을 도와 노숙인들이 삶의 주체로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강 회장은 "현재 300여 명의 회원이 꾸준히 재능기부 및 나눔활동에 동참하며 소통하고 있고, 지난해 인천시 봉사분야시민상을 받은 회원도 나오는 등 보람이 크다"며 "특히 비교적 관심이 덜한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봉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