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이 화재 2년 만에 정상 추진된다.

▲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21일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협동조합과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동구 제공>
▲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21일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협동조합과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동구 제공>
인천시 남동구는 21일 구청 개나리홀에서 소래포구어시장현대화사업협동조합과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실시협약은 2017년 3월 18일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약 2년 만에 체결된 것이다.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은 그동안은 조합 내 상인들 간 내부 갈등 등으로 사업이 정상 추진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전임 장석현 남동구청장 재임 당시에는 구가 남동구 해오름공원에 임시어시장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구는 실시협약을 계기로 화재로 소실된 어시장을 ‘소래포구 어시장’만의 정취와 향수를 가진 새로운 건축물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협약에는 구 소유인 사업 부지에 조합이 설계비와 공사비 등 건축비를 부담해 어시장을 준공한 후 구에 기부하고, 구는 해당 조합원들에게 기부가액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점포를 사용하도록 허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까지는 322명의 상인들이 새로운 건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건축설계 공모 등 건설에 관한 사항, 구와 조합의 역할과 의무에 관한 사항 등도 포함됐다. 이 외에 점포의 전대·전매 등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사용허가를 취소한다는 문구도 명시됐다.

사업 주체인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협동조합은 그동안 갈등을 빚던 신·구 집행부 간 인수인계 문제를 대부분 해소했으며, 조합의 자산과 사무관리를 맡을 신탁사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전대·전매 등 문제로 조합원에서 제외된 10명의 상인들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사업 추진을 위해 상인들이 대출을 받아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부분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조합과 구가 힘을 모아 수도권 대표 어시장인 소래포구 어시장을 성공적으로 건립하면, 관광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소래포구~소래습지생태공원~인천대공원을 연결하는 관광벨트화 전략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다음 달 중으로 설계 공모에 들어가 올해 안에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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