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를 앞둔 안산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평가지표가 불공정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안산동산고등학교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기준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안산동산고등학교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기준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안산동산고등학교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 40여 명은 21일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학이념 및 자사고 설립취지에 맞게 교육과정을 성실히 실천하며 올바른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안산동산고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 평가지표에 의해 평가가 절하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없다"며 "평가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자사고를 비롯한 자율학교의 재지정 평가계획 등이 담긴 ‘자율학교지정운영평가계획’을 확정하고, 최근 올해 평가 대상인 안산동산고에 ‘자율형사립고 운영성과평가 기본계획’과 세부적인 ‘평가지표’를 전달했다. 평가는 학교가 도교육청의 평가지표를 토대로 운영성과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도교육청이 서면평가와 현장실사 및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점수가 70점 미만이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된다.

그러나 비대위는 "도교육청의 평가지표가 기준점인 70점을 넘을 수 없도록 설계돼 있어 결국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기 위해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서 감사 등 지적사례에 따라 최대 12점 감점이 가능하고, 일부 항목에서 ‘0점 처리 가능’이라고 명시돼 있는 점 ▶교육부에서 방과 후 선행교육이 가능한 학교로 지정됐음에도 선행학습 방지 노력을 평가하는 항목이 있는 점 ▶학생 전입 현황을 제외한 학생 전출 및 중도이탈 현황만 평가하는 항목이 있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현주 비대위원장은 "도교육청의 평가지표는 자사고 폐지를 국정과제로 삼은 현 정부와 이를 적극 지지하는 이재정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일 뿐만 아니라 사전 협의나 예고도 하지 않은 채 학교 현장의 상황을 철저히 무시하며 사실상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불공정한 평가지표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하며 이재정 교육감과의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도교육청은 ‘평가 중인 학교 측과 면담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거절한 채 학부모와의 대화를 거부 중"이라며 "학교마다 특성이 있는 건데 자사고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악’ 또는 ‘적폐’라는 프레임을 씌운 채 오히려 역차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해당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도교육청에 전달했으며, 향후 평가 거부에 나서는 동시에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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