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인 오는 26일 오전 기차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통해 입국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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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동당역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지난 17일 전격 방문했고, 최근 보수공사를 이유로 역사 출입이 차단됐다.

또 동당역에서부터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기차를 타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하는 경로여서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이곳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베트남 입국 일정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26일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징후가 나타났다.

23일 현지 언론 등에 베트남 도로총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이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이 같은 도로 통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26일 오전 동당역에 도착한 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도로를 통제한 채 승용차로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하면 2∼3시간 걸린다.

현지 언론은 22일 저녁 늦게 이 같은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가 일제히 기사를 내렸다. 이는 베트남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2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박닌성과 꽝닌성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박닌성은 베트남 당국이 26일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국도 1호선 선상에 있다.

김창선 부장은 지난 17일 하노이를 벗어나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이동하는 길에 삼성전자 공장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AFP 통신은 또 북측 대표단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점검했지만, VIP 방문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AFP, 로이터 통신은 북미 정상의 회담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베트남 게스트하우스(영빈관)와 멀지 않은 멜리아 호텔에 김 위원장이 투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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