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상업시설 입주가 불가능했던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R2블록의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청<본보 2017년 7월 28일자 1면 보도>과 달리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오피스텔(‘아파텔’) 건립은 상당한 규모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제기한 ‘송도 8공구 R2블록 개발사업 원안 복귀 시민청원’에 최근 답했다. 이 상업용지는 단일 필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15만8천905㎡)로 땅값만 5천400여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일대에 2만여 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계획돼 있어서 주민들은 상업시설 위주의 개발을 원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R2블록에 상업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중 ▶당초 500%에서 800%로 상향된 용적률을 600%로 하향 조정 ▶건폐율은 기존 60%에서 70%로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건축물 높이 제한 ‘없음’ 유지▶ 아파트 건립 불가 ▶사업성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오피스텔 최소 규모로 허가 등의 원칙도 밝혔다.

이 같은 시장의 답변에 대해 주민들은 대형 상업시설 유치에 포문을 열게 된 게 아니냐는 추측한다. 또 업계에서는 R2블록의 유력한 개발사업자가 등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공사는 최근 3년간 각종 부동산 설명회에서 R2블록에 대한 소개를 빼놓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실제 ㈜마블러스를 비롯해 시너지시티㈜ 등 약 10곳의 부동산 디벨로퍼는 관련된 사업 제안과 투자 의향을 전댤했다. ㈜마블러스는 R2블록에 인접한 송도 6·8공구 호수와 연계한 인공해변과 복합상업시설을 조성한다고 했다. 시너지시티㈜는 임대형 오피스텔과 첨단지식산업센터 조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민간계획이 실행되려면 이곳의 지구단위계획부터 바꿔야 한다.

현재는 위락시설을 제외한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바닥면적 1천㎡ 미만의 판매시설, 오피스텔, 치과병원, 학원, 영유아보육시설, 관광휴게시설 등만 들어 올 수 있다. 대형 쇼핑몰과 연구개발(R&D) 시설 등은 입주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상 연내에는 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으며, 오피스텔 물량을 상당수 확보해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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