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불이익을 받아 왔던 경기도내 접경지역에 새로운 발전 밑그림이 제시됐다.

최근 변경된 정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따르면 경기도내 고양·파주·김포·양주·포천·동두천·연천 등 접경지 7개 시·군에 오는 2030년까지 3조5천억 원이 투입돼 38개 사업이 추진된다.

2011년 마련된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의 수정안인 이번 계획에는 기존 계획에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 민자사업 등 24개 사업을 정리하고,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이 새로이 반영됐다.

연천 BIX,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고양 청년 내일꿈제작소 건립이 신규로 포함됐으며, 기존 계획에 반영됐던 사업들 중에서도 산업형 교류발전지구, 초평도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동서녹색평화도로 연결 등은 지역의 요구를 수렴해 변경된 내용이 재반영됐다.

경기도는 변경된 계획을 통해 ‘주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 ‘접경지역 발전에 큰 효과가 있을 사업’들에 집중되면서 확보되는 국비도 당초 1조6천539억 원에서 1조7천982억 원으로, 1천443억 원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 시대에 발맞춰 경기도내 접경지 7개 시·군에서 진행되면서 각 지역의 대표적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접경지역 발전사업들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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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경지 발전종합계획에 새로 반영된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265억, 생태경관단지에 150억 원이 투입된다.
# 고양-청년 내일꿈제작소 건립

청년 내일꿈제작소는 청년들에게 공유공간을 제공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창업·창직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비 70억 원, 지방비 30억 원 등 총 100억 원이 투입돼 고양시 덕양구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은 거버넌스 지원공간, 공유카페, 배움터, 동아리방, 창업지원실 등이 마련되며, 개인 능력 개발과 연계 일자리 지원 등을 통해 청년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 파주-산업형 교류발전지구

2030년까지 국비 1천800억 원, 지방비 1천800억 원에 민간자본 7천억 원을 더해 총 1조6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남북협력단지 397만㎡와 배후단지 595만㎡ 등 총 992만㎡ 규모에 산업유통단지, 남북협력업무단지, 관광숙박·위락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파주시는 산업형 교류발전지구가 완공되면 남북 교류를 위한 거점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공간 활용,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한반도 국토중심지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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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에 진행된 연천 BIX 기공식.
# 김포-포구 문화의거리 조성

김포시 하성면에 2025년까지 조성될 문화의거리는 포구공원 조성, 물길산책로 조성, 포구 지역경관 개선 등의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총 100억 원의 사업비 중 70억 원에 대해 국비가 지원될 예정으로, 수도권에서 인접한 김포 포구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포구문화를 활용한 관광자원 특화를 통해 지역소득 창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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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의거리가 조성될 김포 하성면 전류리 포구.
# 양주-곤충테마파크 조성

인근 동두천시와 축사 문제에서 비롯된 악취 갈등 해소 대책이 마련되면서 지역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이다. 두 지역 간 분쟁 및 갈등 해소가 기대되며, 지역주민의 정주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곤충사업과 연계한 문화체험관광지 조성으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상지는 양주시 은현면으로, 2024년까지 국비 180억 원과 지방비 180억 원 등 360억 원이 투입돼 생태관, 곤충빌딩숲, 파브르체험관, 생태공원, 곤충카페 등이 조성된다.

# 포천-디자인빌리지 특화센터 건립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제동이 걸린 고모리에 산업단지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포천지역에서는 디자인빌리지 특화센터 건립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산학연 연계를 통한 디자인빌리지 단지 활성화와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게 될 디자인빌리지 특화센터 건립에는 2023년까지 국비 256억 원, 지방비 110억 원 등 총 366억 원이 책정됐다.

# 동두천-동두천·양주 상생 플랫폼 구축

동두천시와 양주시의 경계에 위치해 양 지역의 갈등요소가 돼 왔던 동두천시 상패동 지역에 시민과 군인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주민복지시설을 건립, 지역 갈등 해소와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두 가지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업이다.

2022년까지 국비 165억 원, 지방비 165억 원 등 총 330억 원이 투입돼 주민복지회관, 족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비롯해 주차장 등의 시설이 확보된 주민복지시설이 건립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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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이재명 도지사와 최용덕 동두천시장, 김대순 양주시 부시장이 양주-동두천 경계지역 축사악취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접경지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돼 33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 연천-BIX(은통산업단지) 조성

도내에서 가장 낮은 경제적 기반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추진되는 연천 BIX 사업도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새로이 반영됐다. 도 차원에서 지역 발전이 정체된 접경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추진됐던 이 사업은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연천군 연천읍에 내년까지 59만5천600㎡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총 사업비 1천188억 원 중 지방비 70억 원, 민자 808억 원을 제외한 310억 원에 대해 국비가 지원된다.

산업단지에는 산업시설용지와 지원시설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이 조성되면서 산업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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