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은 대한민국 인구의 40%가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의 관문이다. 무엇보다 인천이 갖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점은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오는 4월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개장되면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 국가항만으로 거듭난다.

 그동안 외래 크루즈 유치에만 만족해야만 했던 인천항이 국내 최대의 출발항(모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루즈 인프라를 확충하고 현대화 한다는 것은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규 터미널 개장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출입국 편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인접한 세계적인 공항과 연계, 배후의 풍부한 수도권 유효 수요, 중부권 도시들과 유기적인 공조와 연대,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지지와 협력이 더해 진다면 인천항은 장차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광 매력도가 우수한 천혜의 크루즈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정부는 2020년 외래 관광객 2천만 명 유치 목표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2020년 크루즈 관광객을 통해 크루즈 관광객 300만 명, 생산유발효과 6조1천780억 원, 소비효과 3조7천억 원, 고용효과 4만4천309명의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항공편을 통한 외래관광객 유치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통해 이 목표 달성을 꾀해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크루즈 관광 인프라 확충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 시장 발전은 매우 밝을 것이다.

 이제 인천항은 출입국 수속을 위한 충분한 인력과 시설도 함께 확보돼야 한다. 기본 시설이 확충된 후 외래 관광객들을 위한 전반적인 수용 태세도 보강·점검해야 한다. 고객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 항만료 감면 등으로 기항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다양한 민원을 신속하게 입체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상시 지원 체계를 갖춘 크루즈 전담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인천항이 장차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하고 유력한 크루즈 허브항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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