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5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펜스를 넘는 1점짜리 연타석 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5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펜스를 넘는 1점짜리 연타석 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년 만에 나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강정호의 성적은 2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이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우완 선발 트레버 리처즈의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높이 뜬 타구가 왼쪽 담장을 향하자 피츠버그 팬들과 기자석 취재진의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담을 넘어갔을 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강정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지난해까지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뛴 헥터 노에시와 맞섰다. 유인구 하나를 고르고, 빠른 공에 배트가 밀려 파울이 됐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헥터 노에시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통타했고 타구는 또다시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갔다. 강정호는 팀에서 원하던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 2개 이상의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호는 이날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3루 수비도 완벽히 소화했다. 강정호는 1회초 첫 타자 루이스 브린손의 빗맞은 타구를 적극적인 대시로 잡아낸 뒤 정확하게 1루에 송구했다. 2회 야디엘 리베라의 3루 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잘 잡았고, 3회에는 아이산 디아스의 3루와 2루 사이로 향하는 공을 걷어냈다.

강정호는 6회초 수비 때 키브라이언 헤이스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2번의 타석과 5이닝 수비로 팀이 원하는 ‘주전 3루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 줬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포 두 방으로 3-1로 앞서 갔지만 불펜 난조로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2사 만루에서 헤이스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 10-6으로 승리했다.

이날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강정호를 향했다. 거포 3루수 ‘킹캉(KING KANG)’ 강정호의 기량을 확인한 건 승리 이상의 수확이다.

강정호의 동갑 친구인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같은 날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은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13개,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5년 만에 ‘2월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초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5년 만에 ‘2월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초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류현진은 1회초 상대 팀 첫 타자 콜 칼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루 위기에서 2번 타자 피터 브루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3번 타자인 포수 케반 스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고 마지막 타자 제렛 파커를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는 난타전 끝에 에인절스를 13-9로 꺾었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기 전인 2014년 이후 5년 만에 2월 시범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집중적으로 매만진 구종, 슬라이더에 관한 질문엔 미소를 띠며 답변했다. 류현진은 "던지고 싶은 구종이었다. 선발 투수는 많은 구종을 던져야 타자를 상대하기 편하다.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이고 미숙하다. 계속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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