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일자리 매칭을 지원하는 채용 행사를 개최했다. 공항 내 상주 기업들이 소규모 채용의 필요성을 제기, 관계 부처와 협업을 통해 기획·시행됐다고 한다. 금번 행사에선 인천공항에 등재된 스태츠칩팩코리아, 네스트호텔, 샤프에비에이션케이 등이 구직자와 현장 면접을 통해 총 70여 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기업들은 "영종지역이 인근 도시와 떨어져 있어 구인난을 겪어 왔는데, 이번 응시자들은 90%가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등 실질적인 일자리 매칭이 이뤄질 것 같다"며 만족해 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과 구직자가 참여하는 제2, 제3의 행사가 열리길 기대한다. 이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공사·정부·상주기업 간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 운영 3개월 만에 구직자 1천650명에 대한 취업을 실현하는 등 일자리 창출이 절체절명의 국가적 과제인 상황에서 공기업으로서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창출된 빈 일자리를 구직자와 결합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일자리 매칭도 일자리 창출과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는 게 맞다. 아무리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도, 그 일자리가 현장에서 제대로 채워지지 못한다면 고용 개선은 물론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선 ‘일자리 중개청’이라는 정부 기구가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결한다고 한다. 일자리 중개청이 정보를 수집해 ‘양질의 일자리’를 등록하면, 구직자는 이를 적극 이용하는 식으로 정부 차원의 일자리 중개 기능이 확립돼 있다. 주목할 만한 건 단순하고 즉각적인 일자리 매칭뿐만 아니라 지역별 상황에 부응하는 장기적인 일자리 매칭과 저숙련·저임금·취약집단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우리도 인천공항공사의 방식을 확대하든, 스웨덴의 노동시장 중개 기능을 벤치마킹하든 정부의 역할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기에 기업·구직자 간 미스매치로 이미 존재하는 일자리를 날려버리는 안타까운 상황 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더욱이 지금처럼 임시방편의 공공 알바에 혈세를 낭비하는 것보다는 일자리 매칭에 집중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도 훨씬 나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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