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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오는건 아닐까?’ 걱정보다 정확한 진료가 우선

한의학으로 바라보는 뇌졸중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2월 27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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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렛국제병원 한방진료부 문정삼 과장
"혹시, 풍은 아닌가요?", "이러다 풍이 오는 건 아니죠?" 가벼운 눈떨림이나 손발 저림이 있을 뿐인 이들이 가녀린 목소리로 묻곤 한다.

 "완치가 되나요?", "얼마나 치료하면 나아요?" 반신마비가 심하고 의식불명인 뇌졸중 환자들의 보호자가 눈물을 글썽인다.

 뇌졸중이란 어떤 병일까? 뇌졸중(중풍)은 암, 심장질환과 더불어 3대 사망 원인의 하나이다. 또한 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기도 하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오늘 죽는 건 괜찮아도, 내일 풍이 오는 건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다.

 뇌졸중(腦卒中)은 뇌(腦)가 갑자기(卒) (풍에)맞았다(中)는 뜻이다.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출혈), 막혀서(뇌경색) 발병한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인해 뇌부종이나 혈액공급 저하가 오며, 결국 뇌세포·조직의 손상을 초래한다. 그런데 뇌는 인간의 생명·생활의 모든 기능(감각, 운동, 기억, 판단, 심장박동, 호흡, 소화 등)을 지휘한다. 그러므로 뇌졸중은 손상 부위에 따라 감각 저하, 운동마비나 연하장애, 대소변 장애, 기억력이나 판단력 저하, 의식불명,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다. 또한 손상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심각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중풍(中風)은 바람(風)에 맞았다(中)는 뜻이다. 바람은 갑작스럽게 불어오고, 바람에 맞은 나무는 잎이 떨리기도 하고 가지가 부러지거나 한쪽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떨림이나 쏠림(한쪽 마비)이 갑자기 생기는 모든 병을 풍병(風病)이라고 한다. 또한 떨림이나 마비는 근육과 관련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한의학적으로 풍병은 간(肝, 간·혈액·근육 등을 포괄하는 계통)과 관련이 깊다고 본다.

 그러므로 뇌졸중은 병인(病因, 질병의 원인)과 병소(病所, 질병이 있는 곳)에 따른 이름이고, 풍병은 병증(病症, 질병의 증상)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뇌졸중이 있더라도 풍병이 아닐 수도 있고, 풍병의 원인이 뇌졸중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좁은 의미에서의 중풍은 뇌졸중과 같은 것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노인들이 두려워하는 ‘중풍’은 뇌졸중으로 인한 반신마비라고 볼 수 있다. 반신마비는 몸 한쪽의 마비로 인해 걷지 못하고 팔을 쓰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의 증상이 풍증, 즉 떨림, 마비, 기능장애 등이 나타나고 그 원인이 뇌와 관련되면 뇌졸중을 의심하게 되며, CT나 MRI 검사를 통해 뇌병변을 확인함으로써 확진된다.

 뇌졸중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 외에는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으며, 특히 한방·양방 협진을 통한 뇌졸중 진료가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뇌졸중은 막연히 두려워할 재앙이 아니라 꾸준히 대비해야 하는 위험이다.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뇌졸중이 무엇인지를 알고 적절한 예방법, 치료법을 실천해야 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한방진료부 문정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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