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연구처가 포함된 산학협력단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부서다.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이끌고 있는 서태범 단장은 참신한 것을 시도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곳이면서 학교가 하는 고전적인 역할에서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산학협력단을 소개했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유수 대학 사례를 분석해 인하대만의 연구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을 연구했다. 그 첫 사업으로 지난해 말 ‘R&I 전략정책센터’ 설치를 꼽았다. 센터는 정부가 지원하는 국책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곳이다. 또 내년 BK21(두뇌한국21플러스) 3단계 사업 종료를 앞두고 후속 사업 ‘BK21 FOUR’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연구원 2명을 선발했고, 앞으로 1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서 단장은 "다른 유수 대학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인하대는 저조한 대형 국책사업 수주로 인해 연구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왔다"며 "교수 개개인이 정부와 민간기업의 외부 사업을 맡아 진행하는 경우는 유수 대학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지만, 이는 연구성과 확산, 연구원 확보, 대학재정 기여 등 사업 수주로 인한 기대효과가 높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연구할 사업이 있다는 것은 연구원 확충을 필요로 하고, 이는 곧 우수한 연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단은 지역사회에 손을 내밀었다. 올해 진행되는 ‘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 지정을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인천시와 함께 계획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학융합지구’로 선정됐다.

산학협력단은 창업에도 적극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창업에 대한 관심은 20여 년 전 반짝 불었던 벤처 열풍과는 결이 다르다.

서 단장은 "벤처는 허상과도 같았다"며 "당시 IMF 외환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벤처 창업으로 이어졌지만 내용이 탄탄하지 않아 성공한 벤처기업이 극히 드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진행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인하대 보유 기술을 활용해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하대 학생과 교수들이 참여해 만든 창업기업만도 30곳이 넘는다. 올해는 창업발전기금 모금으로 붐을 일으켜 볼 계획이다.

그는 산학협력단의 대표 사업으로 ‘기업 연계 학생 팀 프로젝트 PSP(Problem solving Project)’를 들고 있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산업 현장에 뛰어들어 연구개발이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용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PSP 결과물은 남동인더스파크, 부평산업단지 등의 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사회협력사업이다.

산학협력단은 매 학기 비즈니스 모델링과 공학설계, 항공·물류산업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과발표회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고, 올해는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서태범 단장은 "학생들에게는 미래 일자리를, 학교에는 성장 가능성을, 지역사회에는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을 활용한 미래 성장 동력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지금까지 해 왔던 것보다 앞선 생각으로 올해를 채워 가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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