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행궁동·매산동 주민들은 트램 도입에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실시하고 있는 ‘원도심 대중교통 전용지구 및 트램 갈등영향분석 용역’ 중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행궁동 주민들은 트램 도입으로 환경이 개선되고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인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도로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트램 도입을 찬성하는 매산동 주민들은 큰 도로가 아닌 로데오거리가 있는 구도로에 트램 노선이 설치돼야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주민·상인은 ‘현재도 차량 통행에 문제가 많아 주민 불만이 높다’,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생업활동에 지장이 있다’ 등 의견을 냈다.

공통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찬성·반대 주민 모두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에 대한 홍보가 매우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홍보와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용역은 시에서 갈등영향분석을 의뢰받은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다. 단국대 산학협력단 분쟁해결연구센터가 트램·대중교통 전용지구 대상 지역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주요 쟁점별 갈등 해소 가능성을 분석하고, 갈등 해소·관리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원도심 대중교통 전용지구 및 트램 갈등영향분석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백운석 제2부시장, 안상욱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채종헌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 최석환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안전교통국장,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시와 단국대 산학협력단 분쟁해결연구센터는 트램 예정 노선 주변 주민 인터뷰 결과와 소통박스에서 수렴한 시민 의견 등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행궁광장에서 ‘소통박스 3호점’을 운영하면서 ‘수원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 도입’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1천498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 도입에 75%가 찬성했다. 행궁동 주민은 406명이 참여해 70.2%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용 목적은 ‘관광’이 32%로 가장 많다. ‘출퇴근’(25%), ‘쇼핑’(15%), ‘업무’(12%)가 뒤를 이었다. 시는 수원역에서 행궁동∼장안문∼장안구청에 이르는 6.5㎞ 구간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개통 예정이다.

백운석 제2부시장은 "지난 1월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에서 차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아쉽게 탈락했으나 트램 도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민 의견을 잘 반영해 차질 없이 건설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