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소재 옛 하수처리장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시와 주민들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시는 문화관광복합예술단지 조성을, 주민들은 청소년수련관이나 e스포츠경기장 등 주민 서비스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시설을 요구하면서부터다.

27일 시 등에 따르면 구미동 195 옛 하수처리장 부지 내 시설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구조 안전진단 등 기술용역을 발주했다. 올해는 용도변경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술인 창작공간 배치 및 시민 문화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수십 년째 흉물로 방치돼 온 하수처리장을 시가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심 미관 저해 등 22년간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조성되도록 충분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허갑동 범주민대책위원장은 "문화예술시설은 가뜩이나 적자 운영이고,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수련관이나 e스포츠경기장 등 주민 서비스시설이나 판교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시설이 들어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목적 문화관광부지 활용을 위해 시설 정밀진단 등을 발주한 상태로, 2021년 목표로 워킹그룹과 타당성조사 용역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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