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음력 2월 초하루는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머슴날’ 혹은 ‘노비일’이라고도 했는데, 이날은 머슴들의 명절이었다.

일꾼들에게 ‘농사일을 잘해 달라’는 의미로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송편을 큼직하게 빚어서 나이 수대로 나눠 줬는데, 이 송편을 ‘노비송편’ 또는 ‘나이떡’이라고 불렀다. 이 떡을 먹으면 머슴들이 일 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긴다고 했다.

수원전통문화관은 시민과 관광객이 머슴날 세시풍속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1일과 2일 양일간 전통문화 행사 ‘세시풍속-북새통:머슴날’을 진행한다.

1일은 3·1절을 기념해 태극기 문양의 팽이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과 초등학생 대상의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준비했다.

2일에는 지난 정월대보름에 곡식을 담아 세웠던 가릿대를 내려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쳐 보고, 흥겨운 농악의 풍물놀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날인 만큼 인력쟁기·물지게·맷돌 등 농기구 체험과 짚풀공예(달걀꾸러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나이떡(머슴떡) 먹기와 감주(식혜) 시음은 이틀 동안 진행된다.

고추장 담그기 외 모든 체험은 당일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며, 준비된 재료 소진 시 마감된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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