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28일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중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28일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중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나면서 인천지역사회에 아쉬움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서해5도 등 접경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평화통일을 이뤄 가는 과정으로 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장금석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 집행위원장은 28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아쉬운 결과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미 회담 중단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에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남과 북, 북과 미국 간 경천동지할 만한 일이 벌어져 우리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며 "양국 협상 시 이해관계 충돌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앞으로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TV를 시청하며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기다리던 접경지역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다.

강화군 교동도에 사는 오선일(61·고구리)씨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평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역행하는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TV를 보고 있던 많은 주민들도 다 같은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북한이 지금 와서 판을 뒤집거나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지 주춤거리고 머뭇거릴 뿐이지 결국 평화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연평도의 한 어민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서해5도 문제가 현 상태에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이 민간 교류는 인정하겠다고 하니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령도에 사는 이환선(64·북포1리)씨는 "처음에는 북미 두 정상들 간 분위기가 좋아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늘 좋지 않게 마무리돼 많이 아쉽다"며 "북미나 남북관계가 더욱 좋아지기를 바라지만 쉽게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평화도시만들기 인천네트워크와 서해5도 평화수역운동본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쉬운 북미 정상회담, 평화를 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아쉽게도 결렬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향후 만남을 예정하고 추후 협상을 기대하고 있어 낙담하기는 이르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로 이르는 기나긴 여정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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