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 선생 인천감리서 투옥 당시 중구지역의 풍경.  <개항박물관 제공>
▲ 김구 선생 인천감리서 투옥 당시 중구지역의 풍경. <개항박물관 제공>
인천시 중구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김구로 다시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어 오늘의 한민족을 있게 한 그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에서 독립운동의 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난다.

인천시 중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지역에 남겨진 김구 선생의 흔적을 발굴·보존하는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두 차례의 인천감리서 수감과 한 차례의 탈옥, 그리고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눈물과 고단함의 흔적이 인천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그 중심에는 중구가 자리한다.

중구에는 김구 선생이 두 차례나 투옥됐던 인천감리서 터를 비롯해 수감 중 축항 공사에 동원돼 고초를 겪은 인천항, 탈옥 후 도주로를 찾는 과정에서 묘사된 대한성공회 내동교회와 내리마루(내동), 출소 후 마주한 답동성당, 사형 집행 직전 고종의 사면령을 전한 중동우체국, 북성고지(현 인천역 부근)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삯바느질로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객주 골목과 훗날 김구가 이끈 임시정부의 기초를 놓은 13도 대표자회의가 열린 만국공원(자유공원) 등도 여전히 중구의 하늘 아래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구는 독립운동 역사문화 콘텐츠 사업을 통해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제대로 발굴해서 후대에 남길 자랑스러운 역사의 페이지로 복원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백범일지」를 토대로 감리서부터 축항에 이르는 고난의 동선을 발굴해 ‘백범 김구 역사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관광객을 유도할 인도를 조성하고 김구 선생 조형물, 벽화,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해 김구 선생의 행적을 나타내기로 했다.

아울러 기념관 조성은 물론 관련 조형물 설치 방안도 계획 중이다. 기념관은 개항장 문화지구 조성사업과 연계해 감리서 모형과 축항 노역, 곽낙원 여사 옥바라지 모습, 탈옥 과정 등이 재현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중구는 개항의 역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구 선생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 콘텐츠를 통해 중구가 대한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장소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백범 김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