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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선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에듀 파인 수용 및 다가온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다음 주로 다가온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자 경기도내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으며 반발하고 있다.

한유총은 28일 "교육부는 끊임없는 대화 요구를 거부한 채 사립유치원에 대해 적폐몰이와 여론 왜곡 등 마녀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2019학년도 1학기 개학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한결같은 요구는 교육의 자율화와 사유재산성에 대한 인정"이라며 "교육부의 강압적이고 처벌 위주 정책으로 마음껏 교육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법 테두리 안에서 사립유치원 생존과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유총은 도내 소속 유치원 및 개학 연기 동참 유치원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유치원 예산에서 시설사용료 비용처리 인정 ▶사립유치원 원아 무상교육 및 교사 처우 개선 ▶획일적인 누리과정 폐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및 미래 유아교육 혁신을 위한 대체 법안 공동 제정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 등을 요구했다.

반면 온건파 유치원 80여 곳으로 구성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경기지회(경기한사협)는 "경기한사협은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하는 집회나 휴업 및 폐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변함없이 유아들을 위한 교육에만 전념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도내 1천96개 사립유치원 중 한사협 소속 유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유총 소속 유치원이 사실상 집단휴업과 같은 개학 연기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다.

학부모 정모(37·여)씨는 "원하는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아 연차를 사용하면서까지 밤샘 줄서기와 추첨에 참여하면서 어렵게 아이를 입학시키고 원비까지 모두 납부했음에도 갑작스러운 무기한 개학 연기 소식에 어이가 없다"며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만 주장하는 사립유치원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부터 유치원 개학 연기에 따른 학부모들의 혼란 및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긴급돌봄지원’ 신청을 안내하는 등 비상대책체계를 가동했다.

전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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