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형 광복회 안양시지회장이 28일 안양시 호계동 자유센터 지회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홍승남 기자
▲ 황의형 광복회 안양시지회장이 28일 안양시 호계동 자유센터 지회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양=홍승남 기자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 어린 학생들이 3·1만세운동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황의형(69)광복회 안양시지회장은 28일 안양시 호계동 자유센터 2층 지회 사무실에서 "올해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젊은 세대들의 항일운동 인식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황 회장은 매주 1∼2회가량 안양지역 초·중·고를 방문해 일제강점기 시절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학생들의 항일운동에 대한 인식이 바래지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광복 이후 수세대가 넘는 세월이 지난 만큼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항일운동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심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이 이러한 조기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황계주 선생이 어린 나이에 3·1만세운동을 경험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비밀결사를 조직했기 때문이다.

1913년 11월 16일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황계주 선생은 일본에서 야마구치 상업고등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1939년 2월 학교에 다니던 한국인을 모아 ▶조선어 폐지 반대 ▶창씨개명 반대 ▶지원병제도 반대 등을 목적으로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여우회(麗友會)를 조직했다. 이후 황 선생은 졸업식, 송별회 및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신명을 다할 것을 맹세하며 여우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그는 결국 이 같은 행위가 발각돼 1940년 10월 한국으로 추방됐지만 고향인 상주에서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일제 경찰에 발각, 서둘러 서울로 피신해 활동하던 중 1944년 10월 동대문경찰서에 구금되기도 했다. 황 선생은 2005년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았다.

황 회장은 "요즘 초·중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면 ‘강점기’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며 "이는 당시 자신을 희생해 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밖에 없었던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을 후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들이 행사 등을 통해 항일운동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만큼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교육시간만으로는 일제강점기 시절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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