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초·중·고교의 교사수가 기간제 교사를 포함해도 법정 정원보다 6천명 이상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기간제 교사 1천900명을 제외할 경우 교사 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상태라고 하니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럴진대 어떻게 교육의 질을 논의할 수 있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내 초·중·고교의 교사수는 5만2천473명으로 법정 정원인 5만9천81명보다 6천608명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법정정원 대비 교사 확보율은 88.8%로 다른 시·도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사실 도내 초·중·고교의 교사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교사정년 단축이 단행된 다음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제 이같은 일은 연례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학교는 담임교사들이 적정인원보다 많은 학생을 담당해야 하고 교과전담 교사의 담임 배정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마저 우려되고 있다. 교육은 전문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교원정년이 단축되면서 3년을 앞당겨 퇴출된 그들의 빈자리는 퇴직자의 기간제 교사 임용, 57세 신규 임용,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초등임용 등 임시방편의 기 현상만 초래한채 아직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최근의 교원부족 사태에 대해 정부나 정치인 어느 누구도 오늘의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지 않는데 있다.
 
상황이 이런데 교육의 질을 논의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모자라는 교사를 채우기 위해 일선 학교는 학기말부터 후년의 기간제 교사 확보에 나서야 한다. 한 두해 앞을 보지 못한 단견, 교원수급 정책의 실패로 법정 교사를 채우지 못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심지어는 교육이 붕괴되고 있다는 국민의 걱정과 지탄, 때로는 이 나라 교육을 믿지 못해 이 땅을 떠나는 학생과 학부모까지 생겨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일선교육현장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으며 교사들이 어느 정도의 사명감과 열정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는지 각자 반성해 볼 문제다. 그렇다고 단순히 교사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고 진단만 하고 넘어가기에는 사태가 너무 심각하다.

어쨌든 교사의 질은 충만한 사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다듬어 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려면 우선 교사 확보가 더없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교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정책배려와 교육과 교단을 걱정하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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