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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제공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가 강사들에 대한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구설을 타고 있다.

3일 미추홀구와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등에 따르면 4일까지 ‘교육강사 채용 연장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에너지·업사이클 교육을 담당할 강사 5명과 숲생태 관련 강사 2명 등 총 7명을 모집하며, 채용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문제는 에코센터의 새로운 강사 모집이 기존 교육을 진행하던 강사들과는 전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에코센터는 미추홀구가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천시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2017년 6월 문을 열었다. 개관 초기부터 정부물품재활용㈜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컨소시엄으로 위탁을 받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센터는 개관 후 강사를 1년 단위로 계약하기로 했고, 개관 해인 2017년에는 6개월 후 자동으로 연장계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강사들은 올해도 계약이 자동 연장될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해 6월 서류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계약서(2018년 1월 1일∼12월 31일) 작성하도록 했다. 그런 후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이어지다 해를 넘겼고, 올 1월 말께 센터장이 강사들에게 계약기간을 운운하며 해촉 통보를 전해 문제가 불거졌다.

운영 초기부터 강사진으로 참여한 A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강사들과 센터 직원들이 함께 모여 2019년도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별다른 일 없는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데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또 강사들의 현실에도 맞지 않는 내용을 개편안이라고 제안하니 어이가 없다"며 토로다.

또 센터에서 제시한 개편안에는 당초 교육시간에만 출근했던 것을 교육이 없어도 일정 시간 상근하도록 했고, 평균 월 8회 기준으로 1회당 6만 원이 지급되는 강사비도 5만 원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에코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새로운 강사 운영에 대한 틀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였고, 올해 1월 결정돼 그 사안을 전달하게 된 것"이라며 "이는 기존 강사들이 서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부에서 왜 새로 강사를 모집하지 않느냐는 요청이 많았고, 초창기 멤버라 해도 강사 자질에 따라 수혜자들에게 저평가받는 분도 있었다"며 "전원을 물갈이할 의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사들의 민원을 받은 미추홀구는 중재에 나섰지만 전반적 사안에 대해서는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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