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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 단상

장종현 국민대 겸임교수/전 SK네트웍스 중국 사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3월 05일 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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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현 국민대 겸임교수
# 산업혁명의 구분과 변화 

산업혁명은 혁명이라는 단어가 시사하듯이 산업의 구조변화가 수반되는 중대한 변화로 많은 국가와 기업의 부침이 크게 나타난다. 1차 산업혁명은 1800년께 영국에서 면직물 직조 과정을 증기를 통해 대량생산을 구현한 와트의 공정에서 유래해 유럽의 경쟁국인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19세기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되는 동인이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 전기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변화로 후발국인 미국·독일을 세계 최강대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 3차 산업혁명은 흔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속도의 혁명으로 1980년대 이후의 변화를 지칭하는데 항시 근대화에 뒤처져 질곡의 근현대사를 가진 한국이 주역으로 등장해 당시까지만 해도 큰 격차를 보이는 일본을 많은 분야에서 따라잡아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함은 물론 실질 물가 수준을 반영한 PPP통계 기준으로는 일본을 이미 추월하는 결과를 보이는 등 경제적 약진의 모범 국가로 부상했다. 3차 산업혁명기의 또 다른 부상한 국가는 중국으로 어느새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Big 2로 불리는 등 큰 발전을 이루었다. 현재 우리는 흔히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된다. 우리 주위의 많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해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운 초연결 구조를 만들어 내고, 컴퓨터 처리과정을 크로스 체크하는 방법을 통해 보안성과 신뢰도를 크게 제고한 블록체인과 기계학습이라는 방법으로 자율 판단 능력을 향상시킨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의 모범 국가이며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 토대가 된 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어느새 4차 산업혁명의 주변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조금씩 들고 있다.

 # 인터넷 강국에서 빅데이터 후진국으로 치닫는 한국

 한국은 유달리 세계 1위의 기록이 많다. 자살률, 교통사고 사망률, 소송비율 등은 선진국으로 불리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높은 것도 현주소이다. 반면 가장 자랑스러운 통계는 3차 산업혁명의 혈관으로 불리는 인터넷의 보급과 품질이 세계 최고로 일본을 크게 앞질러 경제 도약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은 빅데이터에 의한 산업간 융합이 출발점인데, 한국은 OECD 국가 중 한국의 공공데이터 개방률은 압도적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항상 변화에 소극적이어서 3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한국에 뒤처져 인터넷 프로토콜에서 세계적 고립을 자초해 산업의 갈라파고스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일본조차 2010년께 공공 데이터를 개방해 제조업과 IoT(사물인터넷)의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몇 년 전 선풍적 인기를 끈 포켓몬 게임에서 한국은 지리정보가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개방되지 않아 일본의 전파가 미약하게 탐지되는 동해안 일부 지역이 느닷없이 포켓몬 게임의 성지로 부상해 젊은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도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는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 4차 산업 혁명 시기에 걸맞는 공공 데이터 개방으로

 한국은 4차 산업 혁명의 하드웨어(Hardware)적 기반이 되는 반도체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개발을 충실히 진행해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고 5G 통신분야에서도 글로벌 프로토콜을 리드하는 등 많은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으나,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는 빅데이터 분야의 출발점이 되는 공공 데이터 개방은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통제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시기의 선도기업은 하루가 바쁘게 진보하고 있고, 한국과의 기술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은 북핵 이슈, 5·18, 여야 대치 등 정치 이슈에 파묻혀 시작조차 못하는 현주소가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은 우리 후대가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에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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