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위해 함께 사랑재로 걸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 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함께 사랑재로 걸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여야의 극한 대치로 올해 들어 계속 파행을 빚어온 국회가 마침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유한국당이 4일 오전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는 입장을 전격 밝힘에 따라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여야 5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가진 ‘초월회’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에 대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오전에 한국당의 등원 결정 소식을 들었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가지 민생입법을 잘 다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하노이 담판 결렬’에 대해선 "역시 우리 예상처럼 북미관계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그만큼 한미관계와 남북대화가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랜 공백기를 가진 국회가 다시 열리게 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민생경제를 챙기고 국민에게 필요한 입법을 해나가는 생산적인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에 한국당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황 대표에게 "당 대표에 취임했으니 이제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결론을 내려 달라"고 주문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이번 주가 지나가면 선거제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며 "황 대표가 왔으니 한국당은 오는 10일까지는 자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1대 총선을 새로운 선거제도로 치르려면 이제 남은 기간이 열흘"이라며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국당이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손혜원 청문회’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국회 정상화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한국당이 전격 등원을 결정해 반전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며 "늦게나마 국회가 정상화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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