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대표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유승민 협회 부회장 겸 IOC 선수위원)는 최근 회의에서 단일팀 참가가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남녀 대표팀의 김택수 감독과 유남규 감독이 2019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뒤 태극마크를 단 남녀 선수 10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절반 이상이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주로 어린 선수들의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다수가 반대할 땐 단일팀 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던 탁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

남북은 지난달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3자 회동을 통해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 종목으로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을 합의했고, 탁구 등은 선수들의 의견 수렴 후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스웨덴 세계선수권 때는 남북 여자팀이 깜짝 단일팀을 구성해 동메달을 수확했고, 그해 코리아오픈과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에선 장우진-차효심(북측)조가 혼합복식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장우진-차효심 콤비는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우승, 세계 톱랭커들만 출전한 그랜드파이널스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IOC가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1국가 1개 팀’ 참가 원칙을 밝히면서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원래 남측과 북측은 혼합복식에 1개 조(2명)씩 참가할 수 있다. IOC 원칙대로 진행하면 남북 단일팀 1개 조만 가능해 남북이 혼복에 1명씩만 출전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탁구협회는 ITTF와 4월 21~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선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 등 세 종목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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