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 묘지 국방부서 이관 ‘평화·화해공간으로’

現 유해 843구 매장돼 있어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토지 소유권 道로 넘기고 상응하는 토지 인수하기로

▲ 4일 오전 국방부 접견실에서 이화영(오른쪽)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북한군 묘역 관리권한 이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파주시 적성면의 북한군 묘지 시설을 국방부로부터 이관받아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도와 국방부는 4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파주에 위치한 북한군 묘지 시설을 경기도로 이관하기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북한군 묘지는 1996년부터 국방부가 ‘북한군·중국군 묘지’로 조성·관리해 왔던 시설로, 2014년 중국군 유해가 송환되면서 지난해 4월 ‘북한군 묘지’로 명칭이 변경됐다. 현재 북한군 유해 843구가 매장돼 있는 상태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국방부는 관련 법규 및 제반 절차에 따라 북한군 묘지의 토지 소유권을 경기도로 이관하고, 그에 상응하는 토지를 경기도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도는 조성된 북한군 묘지를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할 계획으로, 국방부는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도는 북한군 묘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면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는 북한군 묘지 이관을 통해 남북 평화협력시대를 주도하는 데 매우 뜻깊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한반도 평화 및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경기도에서 북한군 묘지를 체계적이고 단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