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열흘도 채 안 남은 가운데 화성지역 선거열기가 고조되면서 금품 살포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화성지역은 13개 조합에서 총 42명의 후보자가 등록, 도내 어느 지역보다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4일 다수의 지역 조합원들에 따르면 혼탁해진 조합장선거 운동으로 조합원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어 관계 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조합원이 꼽는 민폐 선거운동은 개별 방문과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행해지는 선거운동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 관계자는 "늦은 저녁시간 후보자가 친분 등을 이유로 집으로 찾아와 식구들이 불편해 한다"며 "특히 지난 주말에는 지역 교회에서까지 선거운동을 해 조합원이 아닌 일반 교인들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현상은 화성지역 동부권보다 서부권 농촌지역에서 더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산농협 조합장으로 입후보한 후보자가 금품 살포 등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고발이 접수돼 화성시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고소·고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개별 가정 방문과 교회 등 종교시설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종교시설 안이 아닌 담 밖 도로 등에서 하는 선거운동은 불법이 아니어서 단속할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송산농협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해선 "불법에 대한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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