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원에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등 대형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4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원에 덤프트럭과 포클레인 등 대형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수원시 권선동 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일대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아이파크시티는 2009년 권선구 권선동 일원 99만㎡ 규모의 부지에 착공, 2017년 6월 8∼9단지 완공을 끝으로 모두 6천658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과 공회전 배기가스를 내뿜는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차면서 주민들이 도로 통행 및 공원 산책 등 주민편의시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장다리천 트레킹 코스 주변 왕복 2차로 도로에는 일반승용차뿐만 아니라 덤프트럭·포클레인 등 건설용 대형 차량을 비롯해 전세버스, 캠핑카 등 다양한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도로변 가로등에는 주정차 금지 및 견인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부착돼 있었지만 이곳에 차를 세운 운전자들은 담배를 피운 뒤 자리를 떠나기 일쑤였다.

주차된 차량 중에는 옆면 유리창이 깨지고 차체 곳곳이 부서진 채 장기간 방치된 것처럼 보이는 밴 차량도 있었으며, 인천지역의 임시차량 번호판을 부착한 채 인천에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행사 전세버스도 불법 주차를 일삼았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은 수원아이파크시티 7단지 뒤편의 물보라교부터 곡정고등학교까지 약 500m 도로 구간에도 꽉 들어차기는 마찬가지였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공회전 차량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며 산책을 멈추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한 주민은 불법 주차 신고 앱을 켜고 돌아다니며 신고하기도 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1·2단지와 3·4단지 사이 도로는 편의점, 은행, 식당 등을 이용하기 위해 도로 양옆에 주차한 운전자들로 인해 왕복 4차로 도로가 왕복 2차로로 좁아지는 바람에 차량들은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통행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달 22일 해당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수원시에 주차 단속을 강력히 요구할 테니 입주민들은 장다리천 내 주차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고를 단지 곳곳에 게시하기도 했다.

주민 권모(34·여)씨는 "1년 전 입주할 때부터 봤던 불법 주차 차량들이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특히 대형 차량들이 주차를 위해 이곳 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위협을 느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권선구 관계자는 "하루에 1번씩 차량 단속을 진행하고 운전자를 만나면 차량을 치워 달라고 요청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더욱 강화된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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