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한꺼번에 수장 두 명이 자리를 비워 어수선하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26일 사무처장은 임기 만료로 체육회를 떠났다. 게다가 27일에는 상임부회장 제도 폐지안이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되면서 현재 사무처장은 공석이고 상임부회장은 업무에서 배제돼 있는 상태라 한다. 시는 장애인체육회 수장 두 명이 동시에 공석이 되도록 무얼 했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가 사무처장의 임기 만료 도래를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후임자 선임을 게을리한 결과로 공석 상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상임부회장제도 폐지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장애인체육인들은 이것이 장애인체육인들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처우는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장애인이 대우받지 못하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제국들은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은 선천적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 살아가면서 불의의 사고로 인한 장애인도 있다. 누구나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모든 사람들은 예비장애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장애인에 대한 홀대는 더 이상 없어야 하겠다. 절대 장애인 체육을 홀대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시 관계자의 말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 수장이 있어야 한다. 인천장애인체육회의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이 공석이다. 이것이야말로 장애인단체라 하여 차별을 한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장애인이 그 능력에 맞는 직업생활을 통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애인고용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를 홀대하는 것은 곧 장애인의 인간다운 생활을 저해하는 것이 된다. 신임 지도부를 선출해 임명하기까지 쾌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체육대회 준비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조속히 장애인 체육 활성화에 대한 인천시의 대책 수립이 나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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