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갖고 시민을 위한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남양주시의회 김현택(56·한)부의장의 말이다.

그는 낙선의 쓴맛을 본 지난 4년을 의정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방향성을 새롭게 다잡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43세 젊은 나이에 시의원이 된 후 8년 동안 뒤를 돌아보지 못한 자신에 대해 재정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부의장은 지난 4년이 가르쳐 준 소중함을 바탕으로 남은 3년 반 의원생활에 민생의 현실적 대변자로 활동하겠다는 마음이다.

다음은 김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3기 신도시는 남양주에 어떠한 득실을 가져올 것인가.

▶3기 신도시는 시에 중심도시가 생길 수 있는 기회다. 왕숙천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건데, 아쉬운 점은 과거 구리시와의 통합이 성사됐다면 이 사업이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당시에도 의정활동을 하며 전국에서 으뜸가는 도시로, 왕숙천 양쪽에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로 개발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걱정되는 건 교통인데, 지역구인 와부읍을 보면 교통섬에 갇히는 꼴이다.

와부는 서울에서 가깝다 보니 강남이나 하남 미사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다. 이미 다산신도시가 입주하며 많게는 1시간, 적게는 30분 이상 출퇴근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된다. 하루에 귀중한 시간을 2∼3시간 버리고 다니는 셈이다.

왕숙지구까지 들어서면 포화상태인 교통분야는 더욱 침울한 미래를 그려 볼 수밖에 없다. 미사지구 진출입로에서 막히고, 가운사거리와 토평동에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서 와부읍은 사방이 막힌다.

특히 최근 9호선 남양주 연결,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KTX 덕소역 정차 등이 모두 배제되면서 철도교통에서도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의 장밋빛 미래만 내놓는 건 무책임하다고 본다.

다만, 왕숙2지구가 문화예술지구로 조성된다는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남양주에 상당 수준의 시설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시 집행부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광한 시장 취임 후 7개월여가 지나면서 예산, 정책 등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다. 시 조직의 변화는 분명 필요했었고, 이 같은 개혁의 바람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행정 경험은 부족하지만 정치 경험이 많아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시정에 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디어가 바로 시민들에게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면 시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특히 시장과 공무원, 의원 등 모두가 시 발전을 목표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정도의 관계가 형성된 부분을 거론하고 싶다. 시장 스스로 본인이 추구하는 내용을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조직 전체로 확산돼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당장 눈앞의 결과물을 위함이 아니라는 시장의 진솔한 대화 자세는 시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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