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외계층인 노인, 아동, 결혼한 여성분들을 지원하다 보니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이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우리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분들을 돕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5일 기자와 만난 오현규(60·㈜코릴 대표)인천비전기업협회장이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한 말이다.

오 회장은 2017년 2월 협회장에 선임됐고, 회장단에서 수장 자리를 모두가 고사하면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최근 연임을 결정하게 됐다. 오 회장은 2021년까지 협회를 이끈다.

그는 "비전기업협회가 ‘공익법인’으로서 회원사 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지난해 말 성탄절을 앞두고 회원사 모금운동을 펼친 결과, 5일 만에 총 6천40만 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협회는 2012년 출범 이래 2014년 단순한 지역 경제단체 역할을 넘어서기로 회원사 간 뜻을 모으면서 비영리법인에서 공익법인으로 변경됐다. 이후 협회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약 14억3천700만 원을 지원했다. 그러면서 일반관리비 지출은 최소화하고 업무추진비는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공익법인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협회가 급격한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들은 160~170명에 불과해 전체 회원사들(1천92개 사)의 호응을 얻기 힘들고, 홍보도 저조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 회장은 지역 중소·중견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인천비전기업협회 출범 당시의 취지를 계속 살려가면서 공익법인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익법인의 설립 목적을 잊지 않고 인천시와 협업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펼쳐 비전기업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오 회장은 또 회원사들이 축적하고 있는 데이터의 보안 강화와 바이러스 피해 예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2017년 회사의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걸려서 영업활동과 매입활동 등 모든 전산 기능이 ‘올스톱’된 적이 있다"며 "2016년 세워진 ‘인하아이티허브’에 가입해서 회원사들이 외부 보안 위협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각 기업들의 ‘문서 중앙화’를 담당하고 있는 인하아이티허브는 인하대학교의 자회사로 정보통신(IT) 전문성 및 보안 강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 회장은 "민선6기 시정부까지 이어진 시의 비전기업 지원사업이 민선7기에서도 행정의 일관성과 지역 우 수기업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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