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jpg
▲ 인천뷰티코스메틱센터 투시도.
남동·부평·주안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추진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22년까지 10개의 지식산업센터를 추가 건립해 총 35개의 지식산업센터를 이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만2천 명의 새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건립의 장점은 노후 산단의 심각한 주차난 해소와 근로자의 근린생활시설 이용 편리성이다. 또 소음, 오폐수 등 환경오염 유발 제조업체의 입주 차단이다. 따라서 주물·주조, 금형·가공, 용접·열처리 등 지역 뿌리업종들은 관련 특화 단지가 아니라면 일반지식산업센터 입주에 한계가 있다.

산단 구조고도화의 궁극적 목적은 입주기업 간 ‘시너지’ 창출과 혁신·협업공간 조성이다. 하지만 최근 지역 3개 국가산단에서 추진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본래의 목적에 제한적이다.

역세권 주변의 노후한 공장과 땅을 사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 협조한 뒤 용적률 인센티브(350%→420%)를 얻어 지상 15층 이상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짓는 방식이다. 상가와 공장, 사무실, 기숙사(오피스텔)가 공존하는 상가와 오피스텔은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소개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통한 ‘양적 고도화’라고 진단한다. 제조업의 고부가가치 실현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디벨로퍼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탈피하려면 정부와 산단공, 인천시가 수익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 또 지식산업센터가 업종별로 집적화·고도화할 수 있도록 입주업체를 제한하고 협업공간 조성을 강제해야 한다.

2년 전 준공된 주안산단 내 인천뷰티코스메틱센터는 시스템적으로 협업화된 지식산업센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6개 뷰티 관련 기업이 협동조합 형태로 센터 건립 지분을 투자했고 공동 연구개발·생산·판매·전시·마케팅 공간을 마련했다. 그 결과 화장품 공동브랜드도 개발해 출시했다. 근린생활시설에도 뷰티 관련 점포가 주로 입점했다. 무작위 분양이 아닌 자발적 지원과 선정, 협업을 통해 지식산업센터의 ‘질적 고도화’를 이뤄 낸 것이다.

인천뷰티코스메틱센터 관계자는 "산단 구조고도화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시스템 협업형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며 "산단공 등이 가진 기업 정보를 적극 활용해 유사 업종의 집적화 단지 입주 의향을 파악하고, 그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지식산업센터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고도화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