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녹청자박물관이 운영하는 도예 정규교육 과정 모습.
▲ 서구 녹청자박물관이 운영하는 도예 정규교육 과정 모습.
인천지역 유일 도자기 박물관인 ‘서구 녹청자박물관’이 올해도 도예와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구 녹청자박물관’은 고려시대 녹청자를 제작했던 가마터(국가사적 제211호 경서동 녹청자요지)가 자리잡고 있는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경서동을 비롯한 서구는 바다와 인접해 있고, 땔감이 풍부해 도자기를 제작했던 가마가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녹청자박물관은 2002년 10월 녹청자도요지 사료관으로 출발했다. 2010년 11월 지상 1∼2층 건물과 전통가마동을 더해 총면적 4천700㎡ 규모로 신축됐고, 지역 향토문화를 지켜나가는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2년 2월 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이곳에서는 생활용기로 만들어졌던 고려시대 도자기 녹청자부터 생활용기를 넘어 예술성을 뽐내는 현대 도예작품들까지 감상하며 고려시대 도공의 숨결과 도예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녹청자박물관은 역사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구분돼 있다. 역사전시실은 녹청자를 중심으로 도자기의 태동부터 근대까지 흐름과 시대별 대표 도자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최초 발굴됐던 가마터의 모습을 재현해 그 시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기획전시실은 2004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수상작품과 인천지역 도예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역사전시실에 전시된 전통 도자기와 비교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단국대 예술대학장을 지냈던 이부웅 교수가 기증한 200여 점의 옹기를 전시해 인천 서구 서곶지역 옹기의 역사와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녹청자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체험과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도예 일일체험은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누구나 다양한 방법으로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자연친화적인 흙을 사용하는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감성적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가족·친구·연인이 함께 도자기를 만들며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도예정규교육과정은 즐거운 취미생활은 물론 과정 수료 후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도예가로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야외체험마당에는 관람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실제 전통가마가 설치돼 있어 교육자료로 활용가치가 크다. 옛 방식대로 도자기를 굽는 도공들의 모습도 직접 볼 수 있는 ‘전통가마 불 지피기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녹청자박물관 관계자는 "녹청자의 역사와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유물과 현대 도예작품을 추가로 수집해 시민들의 볼거리를 늘리겠다"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