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를 보면 물가지표는 안정세라고 하는데, 실제 주부 입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면 안 오른 것들이 없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같은 품목을 사는 데 3만∼5만 원 이상은 더 지출되는 것 같습니다."

수원에 사는 주부 한미영(45)씨는 "장을 볼 때마다 예상 지출 금액을 한참 넘는다"며 "물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안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내 물가지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인지방통계청의 ‘2019년 2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물가지수는 104.71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도 소비자물가는 2018년 1월 이후 1%대의 상승을 이어왔다.

소비자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04.7로 전월 대비 0.7% 상승, 전년 동월 대비 보합을 이뤘다. 생활물가지수에서 식품은 1.2%, 식품 이외 -0.7%, 전월세 포함 0.0%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처럼 통계상으로는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강보합 내지 소폭 상승, 전년 동월 대비 약보합 또는 소폭 하락이 두드러지며 안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도에서 판매된 생활필수품 10개 가운데 7개꼴로 가격이 전월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4∼15일 경기도 대형 유통매장과 슈퍼마켓에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 3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39개 품목 가운데 27개(69.2%) 가격이 올랐고 9개(23.1%)가 내렸다. 3개(7.7%)는 변동이 없었다. 가격 상승 품목을 보면 샴푸의 평균 가격이 9천270원으로 전월(8천841원)보다 4.9%(429원) 올랐다. 고추장과 쌈장도 모두 4.4%씩 상승했다. 이어 사이다(4.1%), 햄(3.4%), 식용유(3.2%), 참기름(3.1%), 밀가루(2.6%), 분유(2.5%), 세탁세제(2.4%), 라면·과자(파이)(2.1%) 순으로 많이 올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이는 원가 상승 폭에 비해 과도한 가격 인상"이라며 "소비자에게 가격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외면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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