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혁신성장 프로젝트인 콜드체인 클러스터(냉동·냉장단지) 확대 사업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일 행정부시장 주재로 열린 현안회의에서 송도소각장의 대체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항만공사(IPA)의 동향을 지켜보기 위해 당분간 냉동·냉장단지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송도소각장 부지의 용도 변경이 어렵고, IPA와 사업이 중복되는 등 현재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민 반대도 만만치 않다.

IPA는 다음 달 냉동·냉장단지에 입주할 기업을 공모할 계획이다. 신항 배후부지 22만9천㎡에 냉동·냉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입주기업 공모에서 적절한 사업자를 찾지 못했지만 사업설명회에 100개가량의 기업들이 참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업들은 초기투자비용 부담이 커 일단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IPA가 이번에는 임대기간을 30년에서 최대 50년까지 연장하고 1㎡당 임대료를 월 2천514원에서 22% 내린 1천964원으로 책정해 전망이 밝다.

시는 IPA가 올해 냉동·냉장기업을 유치하면 사업이 충돌해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 처음 사업계획을 내놨을 때도 IPA 사업에 숟가락을 얹는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시 내부도 반대하고 있다. 자원순환과는 송도소각장 대체부지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체부지를 찾아도 소각장을 옮기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유관기관끼리 최대한 협조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안과 계획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송도LNG기지 인접 부지 6만6천115㎡를 매입해 외국인 냉동·냉장 투자유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에 국비(295억 원)를 요청했다. 송도소각장 터를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하도록 용도 변경해 정책가격(감정평가액 수준)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송도LNG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의 냉열을 활용해 냉동·냉장창고를 운영하는 단지다. 폐기에너지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대량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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