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친환경버스 도입이 하세월이다. 2017년부터 전기버스를 시내버스로 운영하는 계획이 논의됐지만 여태껏 한 대도 돌아다니지 않는다. 이 사이 경기·서울은 전기버스를 운영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6일 시 등에 따르면 친환경버스 도입은 박남춘 시장의 공약으로, 미세먼지 주범인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축소가 목적이다.

 지난해 11월 시는 수소버스 공모를 중도 포기했다. 지역 버스업체가 수리비가 비싸고 수소충전소 거리, 수소버스 운행의 불안정성 등을 문제 삼았다. 수소버스는 환경부가 서울(7대), 광주(6대), 울산(3대), 서산(5대), 아산(4대), 창원(5대) 등 6개 도시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가 다시 공모하기 전 인천은 수소버스 도입이 어려워 친환경버스는 전기버스만 남았다.

 박 시장은 인수위원회 때 2025년까지 전기버스 300대(총 사업비 1천48억 원)를 단계별로 도입한다고 공약했다. 전기버스·택시 도입으로 미세먼지 주범인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축소에 주력한다고 약속했다.

 전기버스는 1천억 원대 예산이 들어가는 버스 준공영제의 돌파구이기도 하다. 전기버스 1대당 경유버스 대비 연간 3천500만 원, 준공영제 버스(1천861대)를 모두 전기버스로 바꾸면 연간 650억여 원이 절감된다. 인천연구원도 2028년까지 CNG버스 1천678대, 경유버스 183대를 전기버스로 바꾸면 10년간 총 2천685억 원의 연료비용이 절감된다고 발표했다.

 시는 최근 공고를 내 새로 전기버스 10대를 제작해 납품할 업체를 찾았다. 이르면 다음 달 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경기는 전기버스 25대가 시내를 누비고 있고 수원·성남에서 각각 100대·2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전기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고 2025년까지 3천 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인천은 현대자동차에서 버스 제작이 늦어져 2017년 논의한 전기버스 10대 도입은 오는 5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사정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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