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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를 연료로 하는 인천시 서구의 한 화력발전소 전경.

인천 최대의 화력발전소인 영흥화력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는 사이 도심 속 LNG연료발전소는 조용히 초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다. 실질적인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석탄연료 위주의 상한조치뿐 아니라 LNG발전소의 감축 노력과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요구된다. <관련 기사 2·3·19면>

 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연간 배출량은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가 4천162t이었고, 서구의 포스코에너지 1천380t, SK인천석유화학 1천369t,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 1천352t,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1천176t,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1천135t 등이다.

 단일 발전소별로 보면 영흥화력본부가 가장 많지만 사용연료를 따지면 석탄연료인 영흥화력보다 LNG연료 사업장의 배출량이 더 크다. LNG연료발전소는 포스코에너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인천종합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천공항에너지 등으로 배출량이 5천983t에 달한다. 영흥화력보다도 30% 많은 양이다.

 2022년까지 할당량을 따져 봐도 영흥화력은 지역 내 총 질소산화물 할당량의 34.04%에 그친다. 나머지 주요 LNG발전소 5곳의 할당량이 43.52%로 월등히 높다. 이 통계에는 미래엔인천에너지와 인천종합에너지가 할당량 미정으로 빠져 있어 LNG발전소가 차지하는 질소산화물 할당량은 더 많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 저감조치는 황산화물 할당량이 87%로 가장 많은 영흥화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영흥화력은 상한 제약에 따라 당일 2시 이전 24시간을 기준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다음 날까지 농도가 1㎥당 50㎍ 이상 예상될 경우 1·2호기에 대해 다음 날 총 발전용량 대비 80%만 가동하고 있다. 1호기(80만㎾)와 2호기(80만㎾) 총 발전용량 160만㎾ 중 128만㎾만 생산할 수 있다. 영흥화력의 상한 제약으로 감축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 감축 효과인 190㎏의 절반 수준인 하루 95㎏가량으로 예상된다.

 초미세먼지가 최대 150㎍/㎥까지 치솟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영흥화력을 찾아 상한 제약 상황을 점검했다. 지역 환경단체도 영흥화력 1·2호기의 전면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영흥화력보다 많은 LNG연료 발전시설에 대한 저감대책 논의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LNG발전소의 경우 시와 환경 개선 협약에 따라 오염배출량 감축을 추진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다. 지난해 협약에서 지역 내 발전·정유사는 2022년까지 총량 대상 대기오염물질(질소산화물·황산화물·먼지)을 총 할당량 대비 5% 이상 감축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5년간 질소산화물 총 감축계획은 8.32%로 10개 사가 1조5천399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는 태양광·풍력·수소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인천지역의 전력소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2016년 4%가량에 그쳤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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