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극심한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고 국민들의 걱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속도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노면 및 휴게소 집중청소엔 총 4천여 명의 인원과 2천660여대의 장비가 동원되며, 지난해 청소한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약 660t이상의 퇴적물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는 연간 노면청소 횟수도 2배 가량 늘어나 연간 10-15회(월 2회 이상) 노면청소를 실시하고,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일때는 비산먼지를 발생시키는 공사도 자제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은 고속도로 터널 내부는 한국도로공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시설은 터널 천장에 대형 롤 필터를 설치해 차량통행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교통풍을 이용해 이동하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방식으로, 별도의 동력이 필요 없으며, 비슷한 처리용량의 전기 집진기와 비교했을 때 설치비는 1/13 수준이며, 유지관리도 경제적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외곽고속도로 수리터널에 시범 설치해 운영한 결과 연간 190㎏의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하고, 하루 공기 정화량은 4백50만㎥로 도로분진흡입청소차 46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터널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현재 1개소 외 올해 3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외부 공기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매장 내에는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식물 비치를 확대하고, 외부 열린 매장에는 임시 차단막 설치 등을 통해 내부화 할 계획이다. 주방 조리시설은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발생 위험이 있는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밖에 요금수납원들에게 지난해와 올해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 8만 매를 무상지원하고 요금소 근무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시 폐활량 검사를 의무 시행토록 하는 등 고속도로 근무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죽암(서울방향)휴게소에 들러 주방공기를 정화하는 청정에어컨과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흡배기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사장은 "최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