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봄의 문턱에 턱걸이 하듯 왔다. 봄을 재촉하는 마음과 달리 바람은 아직 차기만 하다. 봄은 왔지만 우리는 봄이 두렵다. 봄이면 더 심해질 공기 질 때문이다. 미세먼지, 황사, 건조주의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나쁜 공기 질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이 돼 버렸다.

 오늘도 미세먼지 매우나쁨, 최악의 대기상태, 마스크착용, 비상저감조치 시행, 초미세먼지 주의보 등등 날씨예보에 항상 듣는 익숙한 말들이 됐다.

 미세먼지는 주변국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으로 인한 것도 있고,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대기오염 악화가 주 원인이라고 한다. 점점 쌓인 미세먼지가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도 하고, 중국발 스모그가 계속 유입되면서 먼지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데도 최악의 미세먼지는 신기록을 경신하는 이유는 뭘까?

 석탄 1t을 태우면 이산화탄소 3.5t이 발생하고, 화석연료를 태워서 온실가스로 기후변화가 생기고,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한다. 환경을 훼손하는 탄소 문명을 바꿔야만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도 한다.

 정부는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 실시 방안과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을 공동으로 만들어 대응하는 방안, 그리고 필요하다면 추경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추경은 공기정화기 대수를 늘리거나 용량을 늘리는 지원 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공기 질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고 4계절 내내 반복될 수도 있다. 매일 마스크를 쓰고 살 수는 없듯이 우리 스스로 나쁜 공기 질에 대비하는 방법을 찾아 체크하고 걸러내는 습관을 길러보자.

 환경부 발표 미세먼지 발생 시 행동요령 7가지를 보면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기,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외출 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활동력 자제하기, 외출 후 깨끗이 씻기, 물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야채 섭취하기, 환기 실내 물청소 등 실내 공기 질 관리하기,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 등이다.

 우리나라의 하늘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청정한 하늘을 자랑했다. 미세먼지만 사라지면 멋진 하늘이 나타난다. 하지만 현재는 하늘과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기본권조차도 없는 지경이 됐으며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노래가 생각난다.

 노래가사를 보면 "어제는 창에 앉아 하늘을 보며 언제나 내 친구이던 별을 찾았지 그곳에 어느 별도 살 수 없어 떠나 버렸어. 아무도 살지 않는 나의 하늘이여 분명 이 땅과 하늘의 주인은 바로 너희들이지. 우린 너희들의 미래를 빌려쓰고 있을 뿐 늦은 것이 아닐까.

 모두들 포기한 듯해도 내가 널 항상 지켜 줄거야 누가 너의 맑은 눈과 밝은 미소를 외면하면서 꿈을 더럽힐 수 있겠니 이 땅과 하늘의 주인은 바로 너희들이지 우린 너희들의 미래를 빌려쓰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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