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이 7일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111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인천지역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제공>
▲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이 7일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111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인천지역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제공>
인천지역 여성 노동자들이 성차별 폐지를 촉구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은 7일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111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인천지역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고용 전반의 성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남성 노동자의 64%에 불과하다"며 "여성 노동자의 저임금은 채용, 승진, 업무 배치 등 고용의 전 과정에 작동하는 성차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은 위계가 극단화된 고용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더 손쉽게 은폐되고 여성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에 이제 국가가 답할 차례"라고 요구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상담실을 통해 접수된 상담을 분석한 결과, 상담 491건 가운데 209건(45.2%)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었다. 이는 전년도 3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을 유형별로 보면 언어적 성희롱 33.3%, 신체적 성희롱 14.4%, 시각적 성희롱 1.4%, 복합적 성희롱이 50.9%를 차지했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의 81.7%가 직장상사와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사장이나 상사에 의해 일어나는 성희롱의 경우 대응한다면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며 "사업주와 상급자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사업주의 성희롱 예방의지 선언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여성들에게 강요돼 온 저임금, 임금 차별, 고용 차별, 성희롱·성폭력 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며 "미투 이후의 한국사회, 이제 여성 노동자들이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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