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직접 운영하는 협동조합 유치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 학부모들로 구성된 아이가 행복한 유치원·사회적 협동조합 추진위원회는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화성시에 부모협동형 유치원 설립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이들이 설립을 추진 중인 (가칭)아이가 행복한 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직접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에 참여하는 비영리유치원으로 지난해 해당 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불거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협동조합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이기는 하지만 학부모가 직접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국민들의 관심을 쏠리게 하는 이유다.

 지난 1월 사회적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임원 선출과 정관을 제정한 추진위는 최근 사회적 협동조합 1차 심사 기관인 화성시로부터 조합 신청 서류에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은 상태로, 2차 심사와 교육부의 최종 심사만 통과하면 조합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추진위는 이르면 5월부터 조합원과 유치원 원장 및 교사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치원 부지는 공공건물 임대법에 따라 화성시에서 건물을 임대받아 활용할 예정이며, 시설 및 인테리어는 조합원 출자금 및 지자체 지원사업 등을 통해 조달한다. 원비는 조합원 출자금 500만 원과 월 10만∼20만 원으로 예상되며, 출자금 중 100만 원은 기부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400만 원은 아이가 졸업할 때 돌려 받는다.

 특히 에듀파인 사용 및 급식 운영 심의 등 유치원 3법의 내용을 법 통과와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준수하고, 조합원에게 모든 회계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협동형 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출자금을 내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는 유치원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학부모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에 한해 정부·공공기관 시설을 임차해 유치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고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을 개정하면서 새로운 유치원 모델로 떠올랐다. 매입형 유치원과 함께 교육당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공립유치원 확대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당정이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지난해 10월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도 포함돼 있는 만큼 교육 여건이 좋은 공립 유치원 확충은 국가적 과제이고 협동조합형 유치원은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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