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경기북부를 활용한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취임 70여 일을 맞은 강헌<사진>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첫 공식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간 재단의 업무 파악에 중점을 뒀던 강 대표는 우선 사업의 능동성을 강조했다.

"와서 보니 재단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사업보다는 중간 정도 역할을 하는 사업이 많았습니다. 이 또한 중요하지만 재단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사업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료주의를 파괴하고 구축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강 대표가 밝힌 네트워크 활용은 재단과 경기도 및 도의회는 물론 도 산하기관, 기초지자체, 중앙정부, 광역 대 광역 등 경계를 가리지 않는 일종의 ‘협업’이다. 기관장들이 단순히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을 놓고 머리를 맞대 경기도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경기북부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도 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감안하더라도 DMZ라는 콘텐츠는 경기도의 활용성이 높습니다. 물론 강원도도 있지만 지정학적으로 봤을 때 문화는 경기도가 더 유리하죠. 아직 구상단계이긴 하지만, 예를 들면 동두천에 위치한 철수 미군기지를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북부의 문화적 질을 높이고 경기도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지역문화본부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 개편도 시행할 예정이다.

강 대표 취임 후 재단은 이전 계획도 세웠다. 현재의 건물에서 수원시 서둔동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로의 이전이다. "직원들의 문화적 야생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현장이 작업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캠이 적격이죠."

이 밖에도 강 대표는 재단 인사시스템의 개혁, 정규직 및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 관료주의 철폐 등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도, 도의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는 충돌의 문제가 아니라 설득의 문제이기 때문에 하나씩 풀어 나갈 것입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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