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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 산성박물관 조감도.
산성(山城) 전문박물관으로 국내 최초 추진되고 있는 ‘계양 산성박물관’이 시민들을 맞이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지연을 거듭하던 준공시기가 구와 시공사의 공사 재개 합의로 윤곽을 드러냈지만, 정식 개관까지 또 수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걸리기 때문이다.

10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된 후 갈등을 빚다가 올 2월 말 구가 시공사에 박물관 공사비 부족분을 계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3월 초 공사가 재개됐다.

당초 ‘계양 산성박물관’은 지난해 11월 준공하기로 했으나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하고 갑자기 그해 12월 말 시공사인 A건설이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기간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구에 박물관 공사 중단을 통보했다.

구는 이에 대해 "이미 공사기간을 충분히 연장해 줬고, 추가로 예산도 7억 원을 증액하는 등 시공사의 입장을 적극 수용해 줬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결국 서로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을 빚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구와 시공사는 올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구는 차후 시공사로부터 추가 비용에 대한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면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 구는 일단 박물관 준공 예정일을 3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 공정률은 91%다.

하지만 예정일자에 준공될지도 미지수다.

시공사는 2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탓에 기존 건설현장 인력들이 다른 일터로 자리를 옮겨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초 박물관 설계에는 조경시설도 갖춰져 있었지만 계속되는 개관 지연으로 이마저도 건물 준공 뒤 별도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게다가 준공되더라도 박물관 정식 개관까지는 공립박물관 등록에 따른 행정절차와 전시 진열 등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구 관계자는 "건물이 세워져야 박물관 정식 개관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박물관 등록과 유물 이관 등의 절차는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개관이 올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 산성 전문 박물관인 계양 산성박물관은 계산고등학교 주변 계산동 산11 6천739㎡의 터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 3개 전시관에 계양산성을 비롯한 국내 여러 산성의 유물들과 계양지역의 역사를 담은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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