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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 내 호텔· 복합리조트 전경.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대폭 상승해 비상이 걸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매년 토지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일부 기업들의 경영 악화 등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인천 중구 운서동 2850-1 일원 그랜드 하얏트 호텔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에 비해 25.3% 대폭 상승했다. 경제자유구역인 동시에 사업용 자연녹지지역인 이곳 주변에는 3개의 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이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곳 일대 개별 공시지가는 1㎡당 평균 약 70만 원대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약 90만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표준지 공시지가가 공시되면서 주변 부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도 오는 5월 함께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의 경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임대 면적보다 10배가 넘는 19만㎡ 규모 수준으로 토지사용료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호텔과 복합리조트 등이 위치한 일부 표준지 공시지가만 대폭 상승한 부분에 대한 의문점도 나오고 있다. 이곳 주변인 중구 운서동 2850-3 일원(상업용 자연녹지)의 경우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2.9% 수준 올랐고, 영종하늘도시와 공항신도시(운서동) 등지도 용도에 따라 1%에서 최대 16% 상승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인천공항 주변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이 타 시도의 호텔 주변을 표준지로 삼아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공항 일대 일부 호텔·리조트업계에선 오는 14일까지 표준지 공시지가 이의신청을 통해 재평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가 일정 부분 토지사용료에 대한 최대 상승 폭 제한(CAP)을 9.5% 적용하고 있지만 매년 공시지가가 상승하는 바람에 경영 부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구 운서동 표준지 100여 곳 중 해당 표준지는 최고 상승률(25.3%)을 기록했다. 운서동 타 지역 대비 형평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국 관광객 감소와 매년 최저임금 상승으로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따르는데,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을 내세우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재평가가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매년 공항구역 내 토지임대료 등을 시설에 따라 공시지가의 5∼10% 수준(국유재산법 기준)으로 받고 있다. 올해 토지사용료는 지난해 공시지가를 적용해 산정했다. 특히 최대 상승률 제한 기준치인 9.5%를 적용하면서 다각적인 투자유치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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