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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맘카페’ 개선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맘카페는 온라인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다. 타 지역 맘카페에서 시작된 갑질 논란부터 허위 내용이 담긴 글을 통한 선동까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맘카페도 자정 노력을 펼쳤다.

10일 인천지역 일부 맘카페 운영진 등에 따르면 지역 업체에 대한 후기를 작성할 때는 댓글로 잘못된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댓글 비허용’ 설정을 권유했다. 또 일방적으로 악의적 평가를 늘어놓거나 반대로 무조건적인 칭찬을 담은 글에 대해서는 규정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맘카페를 이용하며 피로감을 느끼는 회원은 여전히 생긴다. 단순히 육아나 지역 정보를 얻고자 가입한 것인데 아직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인 주부 A(32)씨는 최근 아기용품을 ‘공구(공동구매)’한다는 공지를 보고 구매에 동참했다. 가격도 쌌고, 무엇보다 카페에서 선정한 물품이라는 생각에 믿음이 갔다. 하지만 2주 정도 후 A씨는 공지에서 본 기능이나 디자인과는 차이가 나는 물품을 받고 실망했다. 새로 제휴하거나 친분이 있는 업체의 물품을 선정한 것일 수도 있다는 댓글을 보고는 허탈한 마음도 들었다.

A씨는 "이미 지역 내 음식점이나 특정 병원을 교묘하게 띄우는 글은 조심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공동구매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 맘카페의 운영진은 "일방적인 의견의 게시글이나 광고글은 발견 시 삭제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즉시 삭제가 어려워 이미 여론이 만들어진 후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건전한 맘카페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많은 회원들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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