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11일 교하초등학교에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를 건립하고 준공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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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는 사업비 총 5천만 원을 들여 부지 약 40㎡ 면적에 높이 4.72m, 폭 3m 규모로 건립됐다. 기단부 원형 세 조각은 3·1운동의 ‘3’, 세로 기둥은 ‘1’을 상징하고 원형 둘레는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그날의 기억을 담고 있다.

1부 행사로 준공기념식, 제막식에 이어 2부 행사에서는 ‘파주의 유관순’으로 칭송받는 임명애 지사 배역을 맡은 파주시립예술단원의 독립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참석자 전원이 ‘3·10 교하공립보통학교 만세시위’를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조민호 감독이 극 중 파주 출신 독립운동가 임명애 지사에 대한 왜곡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조 감독과 제작사 관계자들은 준공식에 참석해 최종환 시장과 부준효 광복회 파주시지회장, 시민 등에게 논란이 된 연출 배경과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영화 내용에 파주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임명애 지사가 임신 중인 몸으로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투옥된 뒤 유관순 열사에 대해 고자질하는 내용의 연출을 넣었다. 극 중에서 실제 밀고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임산부라는 표현이 등장해 임 지사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이는 극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해 임의로 삽입된 부분으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

조 감독은 "일제의 분열정책을 극복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려다 임명애 지사님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극화시킨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DVD 발매 시 임 지사와 관련된 이 같은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을 집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주=박용규 기자 pyk120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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