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소재 ㈜하온아텍은 자체 개발한 독립 제어기술을 활용한 분산제어기반 무대장치 제어시스템이 ‘2019년도 제4주차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무대장치 제어시스템은 오페라, 뮤지컬 등의 공연에서 막과 막 사이 무대를 전환하는 데 쓰이는 장비다.

빠른 시간 내에 조명을 바꾸고 무대세트를 옮기는 작업이 모두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그동안 무대 설비 시장은 기술력 높은 해외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하온아텍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 업체는 고성능 컴퓨터 한 대가 모든 무대장치를 관리하는 기존 방식 대신 여러 대의 컴퓨터가 1대1로 무대장치를 관리하는 ‘독립 분산형 위치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컴퓨터가 고장나면 시스템 전체가 멈췄다. 이젠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주변 컴퓨터로 이를 대체해 공연을 계속할 수 있다.

무대를 움직이는 모터와 컴퓨터 사이에 통신이 간단해져 제어의 정확도도 높였다. 무대장치를 위치시키고자 했던 곳에서 최대 10㎜까지 발생했던 오차를 1㎜ 이내로 줄였다. 그러면서도 컴퓨터 여러 대의 가격이 기존 고성능 컴퓨터 대비 20% 가량 저렴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

그동안 K-팝(Pop)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공연·전시시장은 커졌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다양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외국업체들이 가져갔다. 여기에 해외 제품은 애프터서비스와 유지 보수가 어려워 고가의 예비 부품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등 관련 업체의 비용부담이 가중돼왔다.

이에 따라 하온아텍 연구진은 국산 무대 제어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됐다.

하온아텍 김영무<사진>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다수의 공연장에 접목해 현재까지 약 45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며, 점차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매년 20% 이상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IR52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신기술 제품을 개발·상품화해 산업기술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업체와 연구소 기술개발 담당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IR은 산업연구의 약자이고, 52는 1년에 52주 동안 매주 시상한다는 뜻이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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