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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사립유치원 재무회계 이해 및 에듀파인 예산 편성 교육’에 참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개학 연기 투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인천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한유총 소속 인천지역 내 사립유치원이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대거 도입한 데 이어 조직의 와해 조짐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인천시교육청과 한유총 인천지회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에듀파인 사용이 의무화된 지역 내 원아 200명 이상의 대형 사립유치원 36곳 중 31곳(86%)이 에듀파인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대형 사립유치원은 37곳이었으나 1곳이 지난달 28일자로 폐원해 현재 36곳이다. 여기에 원아 200명 미만 사립유치원 6곳도 자발적으로 도입을 희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대형 사립유치원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참여율 100%를 달성한 지역도 있는 만큼 조만간 인천지역 내 대형 사립유치원도 전부 에듀파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듀파인 도입에 난색을 표했던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이 속속 에듀파인 사용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유총 인천지회를 둘러싸고 지회장 사임에다가 조직이 ‘두 갈래’로 찢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한유총 인천지회는 오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지회장 사임 건과 조직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께 인천지회장은 개학 연기 투쟁에 반대하며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었다. 현재 인천지회 회원들은 ‘한유총 잔류’를 희망하는 쪽과 한유총 탈퇴 후 ‘독자 노선’을 걷기를 바라는 쪽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 인천지회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회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한유총에 남아야 한다’, ‘탈퇴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에 대형과 중소형 유치원 간 의견 차이까지 더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이날 개학 연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유총은 26일 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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