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오늘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에 실시되는 전국의 농협·수협·산림조합장 선거는 자주적 협동조직인 조합을 이끌어갈 대표자를 조합원 스스로 선출하는 선거다. 따라서 조합원은 어느 후보가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는지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조합장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 참여는 조합원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하다.

 조합장선거는 일반적인 공직선거와 달리 각 조합의 조합원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조합의 운영은 지역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에 공직선거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선거인만큼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물론 이번 조합장 선거뿐 아니라 모든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인천 선거판이 막판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진흙탕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인천수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측이 일부 조합원들에게 1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전달해 금품을 받은 조합원이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사례가 발생했다. 아쉽게도 고질적인 금품제공 행위가 지능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농협 조합장선거 출마예정자가 현직 조합장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조합원에게 보내 검찰에 고발되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자는 명함이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전달하고 선물세트를 조합원들에게 제공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인천지방검찰청에 4건의 사건을 고발했다고 한다.

 금품을 살포하거나 수수하는 행위는 선거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이다. 이러한 금품제공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선관위와 수사기관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법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금품살포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유권자들은 오늘 선거에서 금권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조합장선거를 엄정한 자세로 공정하게 관리해 공명선거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선거 실현을 위한 후보자와 조합원의 관심과 협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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