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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영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우리 몸은 여러 영양소로 구성돼 있다. 가장 중요한 3대 영양소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인데, 콜레스테롤은 바로 지방에 해당하며, 인체의 구성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므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 담즙의 원료가 되며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몸속에서 호르몬 합성에 쓰이거나 뇌 발달 및 유지 등 여러 과정에 쓰이게 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혈액에서 지질검사(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를 시행해 진단한다. 검사 항목 중에서 중성지방 수치와 계산해 얻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 채취 전 최소 9시간에서 12시간의 공복이 필요하다. 정맥 채혈 전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한 혈액 농축을 피하기 위해 최소 5분 이상 앉아 있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시점에 최소 2회 이상의 혈액검사(지질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두 번째 지질검사 결과와 첫 번째 검사 결과 간에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경우 추가로 한 번 더 검사를 시행해 최종 확인한 지질검사 결과값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흔히 저밀도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기준으로 치료 목표를 잡는다.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초고위험군, 고위험군, 중등고 위험군을 나누고 목표치를 설정해 치료를 시작하는데, 심장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당뇨 등 평소 지병이나 생활 습관 등을 면밀히 살펴 치료 방향과 방법 등을 달리해야 한다. 또 혈액 속 중성지방 농도가 500㎎/dL 이상으로 상승되는 경우 이차적인 원인(체중 증가, 음주, 탄수화물 섭취, 만성신부전,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 임신 등) 및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500㎎/dL 이상으로 상승된 경우 급성췌장염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어 위와 같은 원인을 교정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500㎎/dL 이상의 중성지방 농도가 확인되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방의 경우 전통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기 위해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을 권해 왔다. 고지방식의 경우 좋지 않은 포화지방과 에너지 섭취량 자체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지방 섭취를 제한한다고 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지방 섭취를 너무 제한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지방을 적당한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단순당의 과다 섭취로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1일 10~30g 이상)는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높인다. 술 종류에 관계없이 해당하는 술을 제공하는 잔 기준으로 1~2잔 이내로 음주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식사하는 습관을 잡곡이나 통밀 등 통곡식품의 섭취 비중을 높이고 그 외 채소, 콩류, 생선류, 과일류, 유제품 등의 식품이 포함된 식사가 도움이 된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과일이 정규 식사의 한 부분으로 포함되기보다는 후식, 간식 등으로 추가해서 먹는 식생활 양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강조할 경우 과일 속의 단순당 섭취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기영 교수>

◇이상지질혈증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위험인자

 1. 흡연

 2. 고혈압: 수축기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Hg 이상 또는 항고혈압제 복용

 3. 고밀도 콜레스테롤(<40㎎/dL)이 낮은 경우

 4. 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5. 관상동맥질환 조기 발병의 가족력 : 부모, 형제자매 중 남자 55세 미만, 여자 65세 미만에서 관상동맥질환이 발병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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