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가 1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0개 구단은 팀당 8경기씩을 치러 옥석 가리기를 마친 뒤 23일 정규리그에 나선다.

KBO 사무국은 리그 출범 38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목표 관중 수를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천195명)으로 잡았다. 이는 역대 최다인 2017년 840만688명(경기당 평균 1만1천668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2년 연속 관중 100만 명,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111만2천66명)을 동원한 두산은 115만 명을 목표로 제시해 11년 연속 관중 100만 명 돌파에 도전한다.

SK는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양팀 선발 투수 제이컵 터너(KIA)와 김광현(SK)은 각각 5이닝과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t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2-13으로 석패했다. 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서 4.1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반발력을 줄인 새 공인구가 첫 시험대에 오른 결과, 홈런 11개가 쏟아져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기당 홈런 2.2개가 터진 셈이며, 지난해 시범경기 첫날에 나온 홈런 수(10개)보다 1개 더 많다.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진 지난 시즌 정규리그 경기당 홈런 개수인 2.4개에 근접한 수치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kt와 삼성의 경기에선 무려 홈런 7개가 터졌다. 삼성 선발 윤성환이 피홈런 4개로 무너졌고, kt 장성우는 시범경기 첫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대전경기에서만 홈런이 없었을 뿐 나머지 구장에서는 모두 큼지막한 포물선이 그려졌다.

KBO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자 이번 시즌부터 ‘덜 날아가는’ 공인구를 채택했다. 공인구 반발계수는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SK 데이터전력분석팀은 홈런 타구의 비거리가 3m 정도 감소하고, 팀 홈런 역시 약 20%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새 공인구가 첫선을 보인 첫날, 공인구의 변화로 타자가 불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물론 표본이 단 한 경기뿐이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LG와의 경기에서 비거리 135m의 ‘대포’를 쏘아올린 박병호(키움)는 경기 후 "표본이 적어 공인구의 반발력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이 끝나 봐야 차이가 분명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결국에는 넘어갈 공은 넘어간다. 공인구의 취지 자체가 분명히 빗맞은 공인데 어이없이 홈런이 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지, 아예 홈런이 안 나오게 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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