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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기계산업단지 인근의 미추홀구 도화 도시개발사업구역 아파트 단지에서 악취문제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인천기계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악취에 뿔난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이 공익감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의 환경 개선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공익감사청구 청구인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이번 공익감사 청구는 지난해 9월부터 도화구역 인근의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미추홀구, 아파트 시공사, 주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도화구역 악취 개선을 위한 민관공동협의회’가 운영되고 있음에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각 기관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도시공사가 진행한 ‘미추홀구 일반 및 기계산단 악취실태조사 학술용역’이 지난해 말 결과가 나왔고, 그 결과에 따른 개선책 추진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각 기관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도화지구 환경대책위는 감사 청구에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중 초근접해 있는 산업단지의 환경문제가 개발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해 준 점 ▶주변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는 지역(석남동·가좌동·십정동 등은 완충녹지가 100m 이상)과 다르게 완충녹지 10m만으로 허가를 얻은 점 ▶환경영향평가서 악취 측정 지점 위치에 기계산업단지가 제외된 점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정성진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장은 "환경 개선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 결과까지 나온 상황에서 예산이 필요하니 서로 책임을 미루는 형태"라며 "조만간 날씨가 풀리면 또다시 악취가 심해질 텐데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공장지대와 인접한 아파트를 봐도 우리처럼 가까운 곳에 건물을 올린 곳은 없다"며 "이번 주까지 서명을 받고,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감사를 청구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이러한 움직임과 달리 시와 인천도시공사는 남 탓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공사가 용역을 했다는데, 아직 보고서를 받아 보지도 못했다"며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 역시 "시를 주축으로 공사와 미추홀구, 시민, 대림산업 등이 민관 공동협의체를 운영해 해결 방안을 계속 모색 중"이라며 "민간업체인데다 사유시설이다 보니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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